웹 브라우징 도중 화면이 갑자기 도트 모양, 격자 무늬 또는 모자이크처럼 깨지는 현상은 매우 당황스러운 문제입니다. 특히 크롬, 엣지, 네이버 웨일처럼 크로미움(Chromium) 기반 브라우저들은 동일한 렌더링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 브라우저에서 발생한 그래픽 문제는 다른 브라우저에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크롬 개발자 버전(Dev, Canary)의 자동 업데이트 이후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이러한 화면 깨짐 이슈가 급증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텍스트나 이미지가 도트 또는 격자 무늬처럼 깨져 보임
페이지를 스크롤할 때 모자이크 현상이나 잔상이 남음
동영상이나 WebGL 콘텐츠 재생 시 색상 점멸(플리커링) 현상 발생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먼저 아래 사항들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일 페이지를 파이어폭스(Firefox) 같은 크로미움이 아닌 다른 엔진 기반 브라우저에서 열었을 때 정상적으로 보이는가?
모니터, HDMI 또는 DP 케이블을 교체해도 문제가 동일하게 발생하는가?
작업 관리자 → 성능 탭에서 GPU 사용률이 브라우저 탭 실행 시 급격히 증가하는가?
위 항목 중 특히 ①과 ②가 ‘예’이고, ③이 50% 이상 급증한다면 이는 크로미움 엔진과 GPU 렌더러 간의 호환성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롬 화면 깨짐 문제의 원인 분석
1. 크로미움과 그래픽 드라이버 간의 미묘한 충돌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는 GPU 가속을 위해 다양한 그래픽 API(DirectX 11, Vulkan, OpenGL)를 지원합니다. 이 API들은 크로미움에서 **ANGLE(Almost Native Graphics Layer Engine)**이라는 추상화 계층을 통해 관리되며, 사용자 환경에 따라 최적의 백엔드로 자동 선택됩니다.
그런데 최근 크롬 Dev 채널에서 ANGLE 기본값이 “Default(D3D11+Vulkan 혼합)”로 변경되면서, 엔비디아 그래픽 드라이버 특히 551.xx 계열과 충돌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화면 깨짐, 플리커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2. 그래픽 드라이버 ‘최신’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게임이나 CUDA 성능 최적화에 집중한 ‘스튜디오’ 또는 ‘게임 레디’ 드라이버를 주기적으로 배포합니다. 하지만 이런 드라이버들이 브라우저와 같이 복잡한 GPU 메모리 관리 및 렌더링 작업을 하는 소프트웨어와 충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최신 드라이버라고 무조건 안정적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3. 하드웨어 가속과 GPU 메모리 관리 문제
브라우저의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을 때, GPU가 자체 메모리 관리 방식과 맞지 않으면 리소스가 점차 누적되면서 블럭 단위로 화면이 깨져 보이거나, 모자이크·잔상 등 이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크롬 화면 깨짐 문제 해결 방법: 3가지 핵심 축
1) ANGLE 렌더러를 OpenGL로 강제 지정하기
방법:
브라우저 주소창에 아래 주소 입력
크롬 : chrome://flags
엣지 : edge://flags
웨일 : whale://flags
페이지 내 ‘Ctrl + F’ 입력 후 ANGLE 검색
“Choose ANGLE graphics backend” 항목을 찾아서 기본값에서 OPENGL로 변경
우측 하단 [Relaunch] 버튼 클릭하여 브라우저 재시작
텍스트 식별이 어려운 경우: 주소창에 바로 chrome://flags/#use-angle 붙여넣기 후 Enter → 키보드 방향키로 OpenGL 선택 → Enter → 재시작
왜 OpenGL인가? OpenGL은 윈도우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범용성이 높은 그래픽 API입니다. ANGLE에서 D3D11 또는 Vulkan 대비 드라이버 의존성이 낮아 그래픽 드라이버와의 충돌 가능성이 적습니다.
2) 그래픽 드라이버 롤백 또는 재설치
문제가 최근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 후 발생했다면, 해당 드라이버 버전을 이전 안정 버전으로 롤백 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권장하는 스튜디오 버전 드라이버나 안정화된 버전으로 설치하세요.
드라이버 설치 시 ‘깨끗한 설치(Clean Installation)’ 옵션을 선택해 기존 설정과 충돌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브라우저 하드웨어 가속 기능 해제
브라우저 설정 → 고급 설정 → 시스템(또는 성능) 항목에서 **‘하드웨어 가속 사용’**을 비활성화하세요.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끄면 CPU 렌더링 모드로 전환되어 GPU 드라이버 충돌 문제를 우회할 수 있습니다.
단, 하드웨어 가속을 해제하면 그래픽 성능이 일부 저하될 수 있으나, 안정성을 우선시해야 할 때 효과적인 해결책입니다.
부가 팁 및 점검 사항
브라우저와 그래픽 드라이버, 운영체제 버전이 모두 최신인지 점검하고, 필요 시 업데이트하세요.
특히 윈도우 10/11에서 제공하는 ‘그래픽 드라이버 자동 업데이트’를 비활성화하고, 수동으로 신중하게 드라이버를 관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크롬/엣지/웨일 Dev 또는 Canary 버전은 정식 버전에 비해 버그가 많으므로, 안정성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정식 버전을 사용하세요.
화면 깨짐 현상이 특정 웹사이트에서만 발생한다면, 해당 사이트의 그래픽 콘텐츠 호환성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다른 사이트와 비교해 보세요.
결론
크롬을 비롯한 크로미움 기반 브라우저에서 화면 깨짐, 도트 및 격자 무늬 현상은 최근 그래픽 드라이버 및 ANGLE 렌더러 설정의 미묘한 충돌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NGLE 렌더러를 OpenGL로 변경, 그래픽 드라이버를 안정 버전으로 롤백 또는 재설치, 그리고 브라우저 하드웨어 가속을 비활성화하는 세 가지 방법을 순차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 방법들은 실제 현장 테스트를 통해 검증된 해결책이므로, 동일한 증상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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